엘시시, 수정안대로 개정되면 2030년까지 집권 가능
상원 설치, 대통령에게 판·검사 임명권 부여 내용 추가


이집트 국회가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허용하는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기 전 일부 내용을 수정해 16일(현지시간) 의결한다.

올해 2월 의결한 헌법개정안대로라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최대 2034년까지 집권할 수 있지만, 수정안은 이를 2030년까지만 가능하도록 한다.
이집트, '대통령 장기집권' 헌법개정안 일부 수정키로

로이터 통신은 14일 알리 압델알 이집트 국회의장이 오는 16일 헌법개정안을 의회에 상정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쿠데타로 무함마드 무르시 민선 정부를 전복한 뒤 이듬해 2014년 5월 선거에서 당선됐고, 작년 3월 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 같은 해 6월부터 2022년까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엘시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지지자들은 대통령의 '2연임 금지' 조항 개정을 논의하도록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집트 의회는 올해 2월 81%의 찬성으로 헌법개정안을 승인했다.

당초 승인된 개정안은 엘시시 대통령이 2022년 재선 임기를 마치고, 두 차례 더 임기 6년의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었다.

이 경우 엘시시 대통령은 최대 2034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수정안에 따르면 이집트 의회는 현재 4년인 엘시시 대통령의 임기를 2024년까지 2년 늘리고, 2024년에 임기 6년의 대선에 한 차례 더 출마해 2030년까지 집권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집트, '대통령 장기집권' 헌법개정안 일부 수정키로

이집트 국영TV는 이날 국회 입법위원회가 헌법개정안 수정안을 승인했고, 16일 본회의에 상정된다고 보도했다.

압델알 국회의장은 헌법개정안에 대해 다양한 시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수정안이 마련됐다며 의회가 수정안을 승인하면 이달 말 국민투표에 부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개정안 수정안은 180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상원(Senate)을 설치하는 내용과 대통령에게 판사와 검사 임명권을 부여하는 내용도 담았다.

특히, 헌법 200조를 개정해 군의 의무를 '헌법과 민주주의, 국가의 근본과 시민성 보호'로 규정하는 내용도 수정안에 있다.

엘시시 대통령 지지자들은 국가 개발과 경제개혁을 위해 대통령에게 시간을 더 주기 위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권력집중과 군의 정치개입 등을 우려한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