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밀문건 대거 폭로한 뒤 미국 정부의 추적받아와…송환 가능성 주목
英경찰 "어산지, 미국의 송환요청에 따라 체포"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47)를 체포한 영국 경찰이 미국의 송환요청에 따라 어산지의 신병을 확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들을 위키리크스를 통해 대거 폭로했던 어산지가 미국으로 송환돼 수사를 받게 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런던 경찰청은 11일(현지시간) 런던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7년째 피신해있던 어산지의 신병을 확보한 직후 "그는 영국의 보석 관련 규정을 어긴 혐의로 체포된 것도 있지만 미국 정부를 대신해 체포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미군의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2010년 이라크에서 정보 분석관으로 근무하면서 빼낸 70만건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보고서,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건네받아 자신이 만든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통해 폭로한 뒤 미국 정부의 추적을 받아왔다.

그는 영국 대법원에서 스웨덴 송환 결정이 나자 자신을 결국 미국으로 송환해 처벌하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하며 2012년 6월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들어가 망명을 신청했다.

스웨덴은 2017년 5월 어산지의 성범죄 혐의 수사를 중단하고 수배를 철회했지만, 어산지는 2012년 영국 법원의 출석 요구를 거부한 것 때문에 보석 관련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영국 경찰이 어산지의 체포 사유에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구가 있었다고 밝히면서 그가 실제로 미국에 인도돼 수사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영국 언론들은 체포된 어산지가 미국으로의 송환을 거부하며 영국에서 긴 법정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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