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브렉시트 장기 연기' 적극 반대…균열 드러낸 EU"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교착국면이 계속되면서 그동안 단합된 모습을 보였던 유럽연합(EU) 회원국 사이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벨기에 브뤼셀 EU 특별정상회의와 만찬에서 독일을 비롯해 다른 EU 회원국 대다수가 지지한 브렉시트 시한 장기 연장 방안에 적극적으로 반대한 데 따른 것이다.

다음 브렉시트 시한을 가능한 한 가깝게 잡아 영국이 EU에서 최대한 빨리 떠나도록 해야 한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의견에 동조한 국가는 벨기에 등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번 회의는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이 이달 12일로 돼 있던 브렉시트 시한을 연기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시한을 오는 12일에서 6월 30일로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었다.

이번 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브렉시트 시한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장기간 연장하는 것을 지지했고 대다수 EU 정상들도 1년 정도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브렉시트 시한 장기 연장은 EU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강력히 반대하면서 6월 말까지 단기간만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EU 정상들에게 EU를 탈퇴하겠다는 영국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나아갈 것을 촉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일부 EU 정상들을 화나게 했다.

특히 독일 관리들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매우 화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결국 EU 국가들은 브렉시트 시한을 오는 10월 31일까지 추가로 연장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러한 결론에 이르는 과정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EU 회원국 사이의 긴장을 처음으로 노출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영국 스카이 뉴스도 브렉시트 교착상태가 계속되면 EU의 공동전선에 금이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랑스는 브렉시트 문제와 별도로 논의된 리비아 내 군사충돌과 관련해서도 다른 EU 지도자들과 견해차를 드러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U는 리비아 내부의 군사충돌을 촉발한 현지 동부 군벌 실세 칼리파 하프타르 를 겨냥해 공격 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려 했으나 프랑스가 이를 막았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런 프랑스의 움직임이 EU 내부의 분열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리비아 동부에 유전 등 자산을 보유한 프랑스는 그동안 하프타르가 이끄는 군벌에 군사적 지원을 해왔다는 게 리비아와 프랑스 관리들의 전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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