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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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잇따라 중국 현지에서 운영하는 합작사 지분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자동차산업에서 외국인 주식 소유 제한 규정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행보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전기자동차(EV) 합작사업을 하는 안후이 장화이자동차(JAC)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지분 취득을 위해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지분 인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장화이차 지분 인수가 본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따져 보고 있다”며 “지분 인수는 중국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 자동차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 반드시 합작사를 세우도록 했다. 합작사의 지분도 최대 50%로 제한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보아오포럼 개막 연설에서 시장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2022년까지 자동차 분야에서 외국인 주식 소유 제한을 없애겠다는 후속 조치를 내놨다.

우선 작년에 특수 목적 차량과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외자 지분 제한을 폐지했다. 내년까지 상용차, 2022년까지 승용차 분야의 외자 한도도 없앨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적극적으로 현지 합작사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다.

독일 BMW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합작사 지분을 확대했다. 지난해 10월 36억유로(약 4조6300억원)를 들여 중국 파트너인 브릴리언스차이나 오토모티브홀딩스(BCAH)와 운영해온 합작사 지분율을 50%에서 75%로 높였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다임러트럭을 산하에 둔 독일 다임러도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과 세운 합작사(BBAC) 지분을 늘리기 위해 6억5500만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중국 현지에 합작사를 두고 있는 다른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시장 상황을 봐가며 지분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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