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대화 견인력·모멘텀 지속 시간 3∼4개월에 불과"
WP "美, '실무대화 재개 준비' 메시지 보냈으나 北 답 안해"

'노딜'로 끝난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실무대화 재개를 위한 시그널을 보냈지만 북한은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만남은 없고 접촉은 적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에 실무회담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 신문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팀이 북한과 거의 연락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리들로부터 북미협상 관련 브리핑을 받은 한 아시아 정책 전문가는 미국 측이 실무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어떤 답도 듣지 못했다"고 WP에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전문가는 트럼프 협상팀에 남은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이번 여름까지 진지한 협상 과정에 들어서지 못한다면 이것(협상)은 실패할 것이고 2020년 선거 정국에 접어들게 된다"며, 그렇게 될 경우 북한은 아마도 트럼프의 재선 여부를 지켜보면서 기다리기를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가 대화 모멘텀과 견인력을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은 3∼4개월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WP "美, '실무대화 재개 준비' 메시지 보냈으나 北 답 안해"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5일 미 CBS 방송 '디스 모닝'에 출연,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남북, 북미 간에 외교적 채널이 끊겼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Nope)"라고 답한 바 있다.

이어 진행자가 '여전히 열려있나'라고 묻자 "그렇다"고 강조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으며, 이날 미 상원 외교위에 출석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때까지 제재를 이어간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여지'를 둘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WP는 폼페이오 장관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과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선택지는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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