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상대국의 정규군 일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미 정부는 8일(현지시간) 이란 정규군 산하 조직인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 정부가 외국 정규군을 테러단체로 공식 규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란은 여느 정부와 달리 국가 차원에서 테러리즘을 지원하고 있다”며 “IRGC는 이란이 테러리즘을 실행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주요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IRGC와 거래하면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번 성명은 IRGC의 자금줄을 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제 세계 각지의 기업과 은행은 IRGC와 어떤 식으로든 거래를 하지 않아야 할 의무를 확실히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IRGC는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 이후 원유, 가스, 건설, 통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의 전례 없는 조치에 이란 정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를 비롯해 이와 연관된 군사조직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미국을 테러 지원국으로 규정한다”고 발표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