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입시비리 연루 TV스타 유죄 인정…"학생·학부모에 사과"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미 사상 최대 규모의 입시 비리 사건에 연루된 유명 TV 스타를 포함한 피의자들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했다.

미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로 유명한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56) 등 학부모 13명과 운동부 코치 1명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감량 받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 검찰은 유죄 인정의 대가로 허프먼에게 연방 양형기준상 적용되는 형량의 최소 기한인 징역 4∼10개월을 구형하기로 합의했다.

허프먼은 또 벌금과 배상금으로 2만 달러(2천300만원)를 지불하는 조건에 동의했다.

허프먼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신이 "우리 딸, 가족, 친구들, 동료들, 그리고 교육계에 누를 끼쳐 부끄럽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대학에 들어가려고 매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과 정직하게 아이들을 지원하려 엄청난 희생을 감내하는 학부모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딸은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단 하나도 알지 못했고, 내 그릇된 판단으로 심각하게 잘못된 방식을 택해 딸을 배신했다"며 모든 죄를 자신에게 돌렸다.
美입시비리 연루 TV스타 유죄 인정…"학생·학부모에 사과"

허프먼은 지난 2017년 딸을 대학에 부정하게 입학시키는 대가로 미 입시 비리 스캔들의 주범인 대입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가 운영하는 자선재단에 1만5천 달러(1천700만원)를 기부하는 형식으로 건넨 혐의를 받는다.

싱어는 돈을 받고 자신이 장악한 미 대입시험(SAT) 시험장에서 허프먼 딸의 답안지를 몰래 고쳐 준 것으로 조사됐다.

허프먼 이외에 지금까지 유죄를 인정한 학부모는 LA 소재 부티크 마케팅업체 대표 제인 버킹엄,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 와인용 포도농장을 소유한 어거스틴 후니우스, 뉴욕 소재 로펌 공동대표인 고든 캐플런 변호사 등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예일대, 조지타운대 등에 뒷돈을 주고 자녀를 체육특기생 등으로 부정 입학시킨 혐의로 지난달 보스턴 연방 검찰이 기소한 학부모와 운동부 코치, 체육계 인사 등 50여명 중 일부다.

기소된 학부모는 할리우드 배우인 허프먼과 로리 러프린을 비롯해 부동산 개발업자, 실리콘밸리 기업인 등 부유층을 중심으로 총 33명이며, 지금까지 드러난 뇌물 액수만 2천500만 달러(286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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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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