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회복에도 하방 압력 여전
유동성 공급 방안 17일께 발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속도를 내기 위해 조만간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추가로 내릴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중국 경제일보가 8일 보도했다. 인하 여부와 시기, 폭 등은 1분기 경제성장률을 비롯해 이달 잇따라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준율은 금융회사가 고객 예금의 일정 비율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지급준비금의 적립비율을 말한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시중은행이 예치해야 할 자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현재 중국의 은행 지준율은 11.5~13.5% 수준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둔화하자 지난해 세 차례 지준율을 인하한 데 이어 올해 초에도 두 차례 내려 시중에 7000억위안(약 118조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11일 3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를 시작으로 수출입(12일), 은행권 신규 대출(15일), 1분기 성장률(17일), 소비·투자·생산(17일) 등 1분기 경제지표를 줄줄이 공개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작년 동기 대비 2.4~2.5%로 4개월 만에 2%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월 두 달 연속 0.1%대 상승률에 머물렀던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난달엔 전년 동기 대비 0.5~0.6%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3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3% 늘어 2월(-20.7%)보다 대폭 개선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1분기 성장률은 6.3%를 기록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시장에선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기 위해선 지준율 인하 등과 같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는 등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히 높다”며 “지준율을 내리면 시장의 불안감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장에선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시점을 17일 전후로 꼽고 있다. 이날은 중국의 1분기 경제지표 발표가 마무리되는 시기로 3665억위안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자금 만기가 도래하는 날이기도 하다. 지준율 인하로 풀리는 자금의 일부가 MLF 만기 상환에 쓰일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전날 ‘중소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지도 의견’을 내놨다.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맞춤형 지준율 인하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1000만위안 이하의 자산을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