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원자력 발전 가장 많았던 2004년보다 17.7% 줄어
14개국 원전 보유…프랑스, EU 원자력 발전의 절반 육박

지난 1990년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던 유럽연합(EU)의 원자력 발전이 지난 2004년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EU의 원자력 발전은 원자력 발전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04년보다 17.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5일 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으로 28개 회원국 가운데 14개국에서 원전 시설을 보유·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4개국은 프랑스, 독일, 영국을 비롯해 벨기에, 불가리아, 체코, 스페인, 헝가리, 네덜란드,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핀란드, 스웨덴 등이다.

지난 2017년 이들 14개국의 원자력 발전량은 82만9천700GWh(시간당 기가와트)로 지난 1990년보다 5.1%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원자력 발전이 가장 많았던 2004년(100만8천400GWh)과 비교하면 17.7% 감소한 것이다.

EU에서는 지난 1990년 이후 2004년까지 원자력 발전이 계속 증가해 26.9% 늘었으나 2004년 이후부터는 지속해서 감소해왔다.

지난 2017년 기준으로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량이 EU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8%를 차지했고, 독일(9.2%), 영국(8.4%), 스웨덴(7.9%), 스페인(7%) 등을 포함한 5개국이 EU 원자력 발전의 80.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을 비롯해 일부 국가들은 원자력 발전을 줄이면서 지난 2017년 원자력발전량이 2004년은 물론 1990년보다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는 2022년까지 원자력 발전을 모두 퇴출하기로 '탈원전'을 선언한 독일의 경우 1990년보다 원자력 발전량이 49.6% 줄었다.

또 스웨덴은 3.6%, 네덜란드는 2.8%, 벨기에는 1.1% 감소했다고 유로스타트는 분석했다.

한편, 지난 2017년 EU에서 원자력 발전은 전체 발전량의 25.1%를 차지했다.
EU, '탈원전' 본격 시동?…원자력 발전, 2004년 이후 감소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