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가 북핵 시간표 앞당길 것"…폼페이오, 3차 정상회담 언급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은 1일(현지시간) “제재가 북핵 시간표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제재로 타격을 입고 있으며 결국 제재 때문에 비핵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드러낸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방송된 미 지역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시간표’를 묻는 질문에 “타이밍을 예측하는 문제는 신중하려고 한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할 수 있는 한 이 문제(북핵)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미국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또 “몇 달 내 두 정상이 다시 만나길 희망한다”며 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지난달 28일 한 좌담회에서도 “너무 머지않아 다음번 (정상회담)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지만 “비핵화로 가는 길 위에서 실질적인 첫 번째 조치 또는 실질적인 큰 조치를 달성하는 방식”을 3차 정상회담의 ‘전제’로 달았다. 또 “(3차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알기 어렵다”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톱다운’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동시에 북한에 ‘미국의 비핵화 제안을 수용해야 3차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북핵 폐기의 지렛대로 간주하고 있는 대북제재를 거둬들일 의사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미국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빅딜(일괄타결)’을 제안했다. 북한의 모든 핵무기를 미국에 넘기고,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폐기하는 대가로 제재를 완화하고 경제적 보상을 하는 방안이었다. 반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 일부 또는 전체 폐기를 대가로 핵심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비핵화된 한반도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