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브렉시트 땐 영국 GDP 5.5% 감소"
골드만 "영국, 브렉시트 결정후 매주 8900억원씩 손실"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2016년 6월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매주 약 6억 파운드(8천900억원)씩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 브렉시트 투표 이전의 성장 경로와 비교했을 때 브렉시트로 인해 작년 말 현재 영국 GDP의 2.5%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불확실성 충격이 영국의 투자 증가를 억눌렀다"며 "최근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EU와 정치적, 경제적 관계의 불확실성은 영국 경제에 실질적인 비용을 초래해왔으며 이는 다른 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시 영국 경제가 입을 충격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17% 급락하는 것을 비롯해 "상당한 수준"의 글로벌 신뢰도 하락을 겪을 것이며 영국의 GDP는 5.5%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가능성을 15% 정도 수준으로 예상했다.

노딜 브렉시트 때는 영국은 물론, 유럽 국가들도 실질 GDP의 약 1%를 잃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대로 영국이 EU 잔류를 선택할 경우 영국은 브렉시트로 인한 비용을 모두 회수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영국의 EU 잔류가 사업 신뢰도 반등과 파운드화 가치 10%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는 얘기다.

보고서는 대영국 수출 비중이 큰 독일과 프랑스 같은 나라가 영국의 경제성장 악화로 인한 타격을 가장 강하게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합의'(deal)는 확실히 영국 경제에 긍정적이지만 '노 딜'은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유럽 국가들이 이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