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전문가 드 베커 주장…"카슈끄지 사건으로 위해 끼치려 한 듯"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의 휴대전화에 접근해 은밀한 사생활 정보를 입수했다고 베이조스 측 보안전문가 게빈 드 베커가 3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베이조스의 사생활 폭로 경위에 사우디 정부의 관련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간에는 살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베이조스가 오너로 있는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해온 것 때문에 사우디 측이 베이조스와 대립각을 세웠다는 추측이 분분했다.
"사우디 정부가 베이조스 휴대전화 접근해 사생활 정보 빼내"
민간과 공공 영역에서 보안전문가로 폭넓게 활동해온 드 베커는 베이조스의 의뢰를 받고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 모회사 AMI가 베이조스의 은밀한 문자 메시지와 사진 등 사생활 정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경위를 조사해왔다.

드 베커는 인터넷매체 데일리 비스트에 "내가 조사한 바로는 사우디가 베이조스의 휴대전화에 접근해 사적인 정보를 입수했다고 믿을 강한 확신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말했다.

드 베커는 "워싱턴포스트가 지난해 10월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대해 끊임없이 추적 보도를 하자 사우디 정부가 베이조스에게 위해를 가하려 한 의도가 있었음을 미국 사람들이 알게 되면 상당히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MI 회장 데이비드 페커와 사우디 정부 사이에 어떤 커넥션이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베이조스가 이혼을 발표하고 전직 TV 앵커 출신 로런 산체스와의 불륜설이 불거진 직후 베이조스가 산체스에게 보낸 낯뜨거운 문자 메시지와 은밀한 사진을 입수한 매체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은 산체스의 오빠 마이클에게 20만 달러를 주고 사적인 정보를 입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베이조스는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이 사생활 정보를 폭로하겠다며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