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해온 칭화대 교수가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칭화대는 중국 지도부를 비판하는 글을 잇따라 발표해온 쉬장룬(사진) 칭화대 법대 교수에 대해 최근 “조사할 것이 있다”는 이유로 수업은 물론 연구활동도 전면 금지했다. 칭화대는 시 주석의 모교다.

쉬 교수는 그동안 여러 칼럼을 통해 시 주석의 일인지배 체제와 중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해왔다.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없앤 헌법 개정안이 통화되자 같은 해 7월 인터넷에 논문을 올려 이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그는 “중국이 문화대혁명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며 국가주석 임기제를 복원하고 개인숭배 풍조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당시 방문교수로 일본에 체류 중이었던 쉬 교수는 귀국 후에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중문판 등에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계속 올렸지만 당국의 검열로 모두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대표적인 개혁파 학자로 꼽히는 쉬 교수는 2005년 중국 법학회로부터 ‘걸출한 10대 청년 법학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재정부 장관을 지낸 러우지웨이 전국사회보장기금 이사장이 시 주석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온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를 비판해 갑작스레 해임됐다. SCMP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로 중국 지도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당국이 내부 기강 잡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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