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부품 등 투자도 확대…'쌍용차 독립기업 경영'이 목표"
"인도 출시 G4렉스턴 반응 좋아…두 기업 상호보완 통해 시너지"
마힌드라 대표이사 "쌍용차 기술 개발에 1조3천억원 추가 투자"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65) 대표이사가 쌍용차 차량 기술 개발 등에 앞으로 3∼4년간 1조3천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방문 때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전체 투자 규모를 밝힌 데 이어 고엔카 대표이사가 투자 의지를 재확인하며 구체적인 투자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고엔카 대표이사는 26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쌍용차 인수 후) 지난 7년간 1조5천억원가량을 차량 개발에 투자했다"며 "앞으로는 차량 개발 외에 자체 자금 조달과 대출을 통해 설비투자도 진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엔카 대표이사는 자동차 외의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마힌드라는 트랙터 부문에서 한국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 협력업체로부터 자동차 부품 조달이나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받는 것과 관련해서도 투자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 뭄바이에 본사를 둔 마힌드라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 24만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기업이다.

쌍용차는 2011년 마힌드라에 인수됐다.

당시 한국에서는 마힌드라가 파산 상태의 기업을 인수해 기술만 빼먹은 뒤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마힌드라 대표이사 "쌍용차 기술 개발에 1조3천억원 추가 투자"
이에 대해 고엔카 대표는 "마힌드라의 경영철학은 쌍용차를 독립기업으로 경영하는 데 있다"며 "한국인 경영진에 권한을 부여하면서 마힌드라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게 두 기업 모두의 경영 효율성 개선에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마힌드라는 단순히 기술을 이전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 플랫폼, 신기술, 부품 등을 함께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마힌드라는 최근 쌍용차 주력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볼리의 플랫폼을 공유한 XUV300을 인도에 출시했다.

쌍용차의 간판 모델인 대형 SUV G4렉스턴은 반조립제품(CKD) 형태로 인도에 수출돼 알투라스 G4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마힌드라 대표이사 "쌍용차 기술 개발에 1조3천억원 추가 투자"
고엔카 대표는 "알투라스 G4는 인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고 판매 상황도 기대치에 부합한다"며 "연간 판매량 4천∼5천 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2020년에는 코란도C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2022년 양산을 목표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 1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고 마힌드라도 참여했다.

그는 "한국 기업과 인도기업은 상호보완적"이라며 "한국 기업의 기술 노하우와 인도기업의 가격경쟁력 및 혁신은 매우 긍정적인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마힌드라도 차세대 차량 개발 등에 힘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고엔카 대표는 "마힌드라는 SUV 명가라는 타이틀을 지켜나가면서 관련 라인업을 업데이트할 것"이라며 "친환경 차량을 출시하며 공유 자동차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를 거쳐 1993년 마힌드라 연구개발(R&D) 부문 임원으로 입사한 고엔카 대표는 인도에서만 40만대가 팔린 SUV 스콜피오 개발의 주역이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2005년 자동차 부문 사장을 거쳐 2016년 11월에는 마힌드라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현재 쌍용차 이사회의 의장도 맡아 쌍용차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