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석상에 거의 모습 드러내지 않고 침묵 속 묵묵히 수사
트럼프, '마녀사냥' 등 줄곧 비판…"뮬러는 미국의 영웅" 평가도
트럼프 비난에 '뚝심' 뮬러 특검…참전용사로 FBI 수장만 12년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와 러시아 측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22개월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난 22일 종결한 로버트 뮬러(74) 특별검사.
그는 2017년 5월 17일 수사를 시작, 2년 가까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공격을 받으면서도 묵묵히 수사에 집중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기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과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 보좌관 등 트럼프 대선 캠프의 핵심 인사와 참모 6명을 비롯한 개인 34명과 3개 기관을 기소했다.

로이터는 이날 "트럼프의 거센 비난 아래서도 뮬러는 러시아 수사를 계속해나갔다"고 평가했다.

AFP도 특검팀은 수사에 관한 한 신속함과 정밀함을 요구하는 뮬러 특검의 명성을 반영하듯 공격적이고 집중력 있게 수사를 진행해왔다면서 이 같은 능력은 반복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대응하는 데 특히 중요했다고 전했다.

특검 수사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트위터, 각종 연설과 언론 등을 통해 뮬러 특검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비난했다.

이 같은 비난은 트위터에서만 180번이 넘게 이뤄졌다고 AFP는 전했다.

하지만 뮬러 특검은 수사 기간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고 침묵을 유지했다.

백악관의 공격에도 미국 정치권에서 이번 특검으로 뮬러보다 나은 인물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AFP는 전했다.

뮬러가 특검으로 임명될 당시에도 진실성과 독립성 면에서 좋은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뮬러 특검은 2001년 9월부터 2013년 9월까지 12년간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장을 지내 수사에 관한 한 베테랑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9·11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FBI 국장 자리에 올라 테러와의 전쟁에 몰입하기도 했다.

1976년 연방 검사가 된 그는 중간중간 짧은 기간 법률회사에서 일한 것을 제외하면 2013년 FBI에서 은퇴할 때까지 공직에서 활동했다.

FBI를 떠난 후 법률회사에서 일하던 뮬러는 2017년 특검으로 임명되며 정치적으로 큰 폭발성을 지닌 이번 수사를 맡게 됐다.

그는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해병대에서 복무하면서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했고, 전투 중 부상한 군인에게 주는 '퍼플 하트'(Purple Heart) 훈장과 '동성 훈장'(Bronze Star) 등을 받았다.

백악관 변호사를 지낸 타이 코브는 ABC 뉴스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뮬러는 미국의 영웅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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