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와 이라크 전역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손에서 해방시켰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이라크군과 시리아민주군(SDF) 등 동맹들과 함께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시리아에서 빼앗긴 모든 영토를 되찾고 IS 칼리프(이슬람공동체 최고통치자)로부터 수백만 명의 민간인을 해방시켰다”고 강조했다.

2014년 미국이 IS를 처음 공습한 뒤 5년 만이다. 당시 IS는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영국 영토와 맞먹는 지역을 점령하고 야지디 등 소수민족을 학살하고 성노예로 착취하는 등 반인륜적인 전쟁범죄를 자행했다. 이라크의 주요 유전시설을 장악한 뒤 원유를 판매하고 세계 곳곳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대형 테러를 벌이기도 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70여 개국이 ‘IS 소탕작전’에 나서 약 5년에 걸쳐 IS 세력을 몰아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9일 트위터로 시리아 주둔 미군 2000명 전원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후 하루빨리 발을 뺄 명분을 만들기 위해 승리를 자축하고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로 탈출한 IS 잔당이 재기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 때문이다. IS와 지상 전투의 주축을 맡았던 SDF를 사지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SDF는 소수민족인 쿠르드족 민병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터키 정부는 쿠르드족의 독립 움직임을 경계해 SDF를 테러 세력으로 규정하고 나섰다. 시리아의 아사드 정부도 SDF에 ‘백기투항하지 않으면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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