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 총리 지원사격

1967년 이스라엘 점령 후 병합
시리아와 영토 반환 분쟁지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을 완전히 인정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52년 전 점령한 골란고원은 시리아와 국경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중동 및 국제 사회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골란고원은 이스라엘과 중동 안정을 위한 안보 및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지역”이라며 이스라엘 주권 인정 필요성을 거론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22일 “미국이 국제사회의 정당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사회에선 트럼프의 발언이 지역 분쟁의 불씨를 키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터키와 이란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동 불지른 트럼프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 인정해야"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 관할의 골란고원을 점령했고 1981년엔 국제사회 승인 없이 이 지역을 병합했다. 그 뒤 시리아는 영토 반환을 요구하며 이스라엘과 세 차례 회담에 나섰지만 모두 결렬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쟁으로 인한 영토 점령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근거로 지금도 이스라엘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180만㎡ 넓이의 골란고원은 해발고도가 1000m에 달해 인근 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군사 요충지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이 요르단강 등을 끼고 있어 이곳에서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농경지로도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다음달 9일 재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중도 성향의 이스라엘회복당이 등장한 뒤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 검찰은 뇌물수수, 배임 및 사기 등 부패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를 기소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서 있는 사진을 현수막으로 거는 등 미국의 친(親)이스라엘 기조를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올린 뒤 전화를 걸어 “당신이 역사를 만들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골란고원에 관한 미국의 정책이 변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점령지로 표시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발간한 인권보고서에서는 이 지역을 이스라엘 관할 지역으로 기술해 주목받았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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