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티브 딕슨 전(前) 델타항공 수석 부사장을 연방항공청(FAA) 청장으로 지명했다고 CNN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딕슨은 4만5천명의 직원을 거느린 연방항공청을 이끌게 됐다.

동시에 그는 잇따른 추락 사고로 대형 참사를 일으킨 '보잉 737 맥스(Max)' 기종의 안전승인을 둘러싼 수사 및 교통부의 감사에 대처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FAA는 지난 14개월간 청장이 공석 상태였다.

이 기긴 대니얼 엘웰 청장 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딕슨은 델타항공에 총 27년간 근무하다가 지난해 10월 퇴임했다.

그는 백악관에 의해 여러 달 동안 청장직 적임자 여부에 대해 검증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케냐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737맥스 8' 여객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면서 이 항공기의 안전성 여부가 논란이 되기 전에 딕슨을 FAA 청장으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딕슨은 군에서 조종사로 복무했으며, 전역 뒤에는 민항기 조종 경력도 있다.

그는 보잉 272, 737, 757, 767 등을 조종했다.

델타항공에서는 비행 안전과 조종사 훈련 분야를 맡아 선임 부사장까지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그의 전용기였던 보잉 757의 조종사인 존 던킨을 FAA 청장으로 기용하려고 했지만, 자질 문제가 걸림돌이 돼서 포기했다.
'보잉 파문' 속 트럼프, FAA청장에 전 델타항공 임원 지명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5개월 새 두 차례 탑승자 전원 사망 추락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맥스8 및 737맥스9에 대해 즉각 운항을 중단하라고 지난 13일 지시했다.

이런 입장은 FAA가 해당 기종의 운항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기 전에 나온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전에 FAA는 해당 기종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FAA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이후 "에티오피아 사고 현장에서 새로운 증거들이 나와서 우리(미국)도 다른 나라처럼 운항중단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사고 항공기의 센서 불량 여부 등 사고 경위 등과 관련해 수사에 들어갔으며 교통부도 FAA의 737 맥스 승인 과정 등을 중심으로 감사에 착수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FAA측은 감사 착수 여부 등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지만 보잉측은 감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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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