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왼쪽), 매켄지 베이조스(오른쪽)(사진=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왼쪽), 매켄지 베이조스(오른쪽)(사진=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불륜을 폭로한 미국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증거 자료였던 문자를 제보자에게 돈을 주고 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1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매체들은 "인콰이어러 측이 베이조스와 내연을 맺고 있던 폭스뉴스 앵커 출신 로런 산체스의 오빠 마이클에게 20만 달러(한화 약 2억2000만 원)을 주고, 두 사람의 은밀한 메시지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인콰이어러 측은 지난 1월 6일 베이조스의 불륜 행적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폭로했다. 베이조스는 보도 후 며칠 만에 이혼을 발표했다. 25년 결혼생활의 막이 내린 것.

베이조스는 이혼 후에도 인콰이어러와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설 탐정을 고용해 인콰이어러가 어떻게 문자를 제보받았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월 초에는 베이조스가 "인콰이어러 모회사인 AMI가 나체 사진을 빌미로 협박메일을 보냈다"며 "인콰이어러의 불륜 보도가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문자 메시지 입수 경위 조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추가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불륜의 증거가 된 문자 메시지가 마이클 산체스를 통해 인콰이어러 측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건 베이조스가 고용한 사설 탐정들이 내린 결론과 유사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대가성 여부에 대해선 드러나지 않았다.

마이클 산체스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오래된 루머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연예매체 배니티 페어와 인터뷰에서는 "불쾌한 사진 유출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못박았다.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반응도 있다. 아마존 소유인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곳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의 온상"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을 정도.

인콰이어러는 친 트럼프 성향 잡지다.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와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여성에게 돈을 주고 입을 막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베이조스는 이혼과 함께 아내에게 얼마의 위자료를 지급할 지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베이조스 자산은 1372억 원. 우리 돈으로 145조 8000억원으로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베이조스를 세계 최고 부호 1위로 선정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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