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총리, 총격 막으려 한 라시드에 포상…라시드는 아들과 함께 희생
파키스탄, 뉴질랜드 총격범 맞선 자국민 '영웅예우'…포상 추진

파키스탄 정부가 뉴질랜드 총격 현장에서 맨몸으로 테러범에 맞서다가 목숨을 잃은 자국민을 포상하는 등 '영웅'으로 예우하기로 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15일 뉴질랜드 총격 참사로 희생된 파키스탄 출신 나임 라시드(50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에게 국가 차원에서 포상하겠다고 밝혔다.

칸 총리는 "파키스탄은 백인 우월주의 테러리스트를 막으려다 희생된 라시드를 자랑으로 여긴다"며 "그의 용기는 국가포상으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칸 총리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오는 23일 파키스탄 공화국의 날에 이 상을 수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돈 등 현지 매체는 전했다.

쿠레시 장관은 아울러 18일을 희생자 추모의 날로 정하고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라시드는 테러범을 붙잡아 넘어뜨리려던 모습이 동영상에 포착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알려지면서 파키스탄 현지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의 고향인 아보타바드의 주민 등 파키스탄 국민은 라시드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을 돌려보며 고인의 희생을 안타까워했다.

아보타바드에 사는 그의 형제 쿠르시드 알람은 "내 형제는 다른 이의 목숨을 구하려다 숨진 용감한 사람"이라며 "그의 죽음은 그가 얼마나 인간을 사랑했는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라시드는 테러 용의자 브렌턴 태런트(28)가 크라이스트처치의 린우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총격을 시작하자마자 그에게 달려들었다.

라시드는 태런트의 총을 빼앗으려 한 것으로 보였지만 그가 총을 막 붙잡으려던 순간 총탄에 맞고 말았다.

그는 21살 난 아들과 함께 숨을 거뒀다.

그는 2010년 파키스탄에서 뉴질랜드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총격 테러는 이슬람 사원을 겨냥한 탓에 희생자는 주로 중동,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 이민 온 이슬람교도였다.

특히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는 희생자 50명 가운데 9명이나 포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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