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 멀베이니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이 실제 핵·미사일 실험을 재개한다면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멀베이니 대행은 대화 지속 의사를 밝히면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채택 없이 결렬됐더라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장의 관계가 위태로워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핵·미사일 시험 모라토리엄(유예)을 계속 유지할지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미사일 실험의 재개는 일종의 신뢰를 저버린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대화를 계속하는 한 그것(실험)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는 데 대체적인 이해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화는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27일 두 정상의 친교 만찬, 28일 확대 양자 회담에 각각 배석한 바 있다.

멀베이니 대행은 "논의는 계속될 수 있으며 계속돼야 한다"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래의 어느 시점에 마주 앉을 수 있다고 예측한다"고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러나 그는 "그들(북한)이 실험을 다시 한다면 그것은 진정 실망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나는 그들이 그것(좋은 관계)이 깨지지 않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가 베트남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관계가 위태로워졌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그것은 단지 그 시점에 이뤄진 합의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미래에 할 합의가 없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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