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을 이끄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당 총재 4연임(12년)을 지지하는 여론이 현재로선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 당칙(黨則)은 총재 임기를 '3연임 9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민당이 여당 지위를 유지한다고 전제하고 당칙을 바꾸지 않는다면 작년 9월 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최장 2021년 9월까지만 총리를 할 수 있다.

의원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행정 수반인 총리직을 맡는다.
日 아베 총리, 자민당 총재 4연임 지지여론 '9%'
16일 지지(時事)통신이 지난 8~11일 전국의 18세 이상 2천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 방식으로 조사(응답률 61%)한 결과에 따르면 자민당 내에서 부상한 아베 총리의 당 총재 4연임 문제에 대해 '4연임(12년)까지 연장하는 게 좋다'는 비율은 응답자의 9%에 그쳤다.

이는 자민당 내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최근 아베 총리의 당 총재 4연임 문제에 대해 "지금의 활약으로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한 발언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이번 조사에서 '현행 3연임 9년까지가 좋다'고 한 비율이 63.5%로 가장 많았다.

임기 상한을 없애는 게 좋다는 의견은 15.2%로 집계됐다.

자민당 지지층 중에는 아베 총리에게 당 총재 4연임의 길을 열어주자는 의견이 16.0%로 조금 높게 나왔다.

그러나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61.9%는 '3연임'으로 제한해야 한다며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제98대 임기를 채우는 중인 아베 총리는 올 11월이면 통산 기준으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 초대 총리 이후 일본에서 최장기 집권하는 총리가 된다.

현재 최장기 총리 기록은 가쓰라 다로(桂太郞·1848∼1913, 2천886일)가 갖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1개월 전 조사 때보다 3.4%포인트 떨어진 39.0%로 파악됐다.

지지통신은 후생노동성의 매월근로통계 부정 문제와 오키나와 미군 기지 이전 논란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