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해외관광객을 3000만 명 넘게 끌어들인 데에는 지방 공항들이 국제선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것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지방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교통 인프라부터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日 지방공항, 국제선 적극 유치…韓 LCC, 22개 도시 취항
일본은 97개 국내 공항 중 28곳을 거점 공항으로 지정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파격적으로 보조금 등을 지원했다. 국토교통성이 관리하는 국가관리공항에는 항공기 착륙료를 절반가량으로 깎아주고 지자체가 감독하는 지방관리공항은 착륙료의 3분의 1을 감면하고 있다. 신규 노선을 유치하면 티켓카운터 설치나 지상지원업무 등과 관련한 경비를 3분의 1가량 보조해 준다. 공항 대합실과 수화물처리시스템, 보딩브리지 등 시설비용도 3분의 1을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보조한다.

시즈오카현은 2016년 현재 후지산시즈오카공항에 6억엔(약 61억원)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해 줬다. 그 결과 후지산시즈오카공항은 서울, 베이징, 타이베이 등 국제선을 적극 유치해 연간 520만 명의 국제선 탑승객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일본에는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저비용항공사(LCC) 44곳이 국제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LCC가 주로 취항하는 지방 공항으로의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는 2017년 1523만 명으로,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53%를 차지했다.

한국과 일본 간 관광객 수 불균형의 주요 이유로도 LCC 활성화 여부가 주로 꼽힌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한국을 찾은 일본인의 2.5배에 달하는 이유 중 하나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LCC 노선이 많은 점이 지목된다. 인천공항 김포공항 부산공항 등 한국 5개 공항에서 일본 22개 공항으로 가는 LCC 운항노선이 개설돼 있다. 최근 정부가 3개 LCC 업체를 추가로 허용하면서 일본 쪽 노선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LCC 노선은 최근 피치항공이 삿포로~인천 노선을 개설했음에도 기존 도쿄~인천과 함께 2개에 불과하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