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이란 제재를 하고 있는 미국이 오는 5월부터 이란이 하루에 수출할 수 있는 원유량을 지금보다 20% 줄어든 100만 배럴 미만으로 제한하려 하고 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미국 정부는 원유 수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8개국들도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유의 총량이 5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을 넘지 않도록 조정하기로 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원유 수입이 한시적으로 허용된 국가들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과의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지난해 5월 탈퇴한 뒤 11월부터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 등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중단시켜 주요 돈줄을 틀어막는 것이 미국 정부의 목적이다.

미국 정부는 제재 복원 때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인도, 일본, 터키, 대만, 그리스, 이탈리아 등 8개국에 대해 수입량 감축을 조건으로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도 이란산 석유 수입량을 줄이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조정을 거부하는 국가는 제재 예외국 지위가 철회돼 세컨더리 보이콧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