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지역 우파 국가 동맹인 ‘프로수르(Prosur)’가 출범 초읽기에 들어갔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만나 프로수르 창설에 적극 참여할 뜻을 공표했다. 두 정상은 오는 22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프로수르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회의에는 우파 정권이 들어선 남미 지역 6개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한다.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올 상반기 출범할 전망이다.

프로수르는 남미 좌파 국가 중심의 반미 성향 협의체인 남미국가연합(UNASUR)에 대항해 결성됐다. 콜롬비아를 중심으로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페루 등 남미 지역 우파 국가 6개국이 주축이다. 이들 국가는 친미 외교노선과 친시장 경제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그간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의 페로니즘으로 대표되는 좌파 포퓰리즘 정권들이 오랜 기간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3년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주요 경제대국이 우파 정권으로 갈아타면서 빠르게 기조가 바뀌고 있다. 특히 최근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이 자국의 우파 세력을 탄압하는 것이 이들 국가를 결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