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분열위기 수습이 우선"
대선 앞두고 민심 역풍 우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대해 “(트럼프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의사당 집무실에서 이뤄진 WP와의 인터뷰에서 “난 탄핵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탄핵은 국가의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어서 설득력이 있을 만큼 강력하고, 압도적이고, 초당적인 뭔가가 있지 않은 한 우리가 그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2016년 미 대선 선거운동 기간 러시아와의 유착 의혹 등 각종 범죄 의혹 조사에 직면해 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은 의회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사기꾼’으로 지칭하며 다수의 의혹을 제기했다.

펠로시 의장은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을 언급했다. 펠로시는 “그건 국가에는 끔찍한 일이었고 불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언론에선 펠로시의 발언에 대해 “대선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시도하는 것은 공화당 진영에 활기를 불어넣고 유권자들에게 반감만 살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한 상태에서 트럼프를 내쫓는 것은 불가능하기도 하다. 펠로시 의장은 “그가 대통령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확하게 말하자면 도덕적으로도 지적으로도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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