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환보유액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며 6개월 만에 최대로 늘어났다.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상승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달 기준 외환보유액이 3조902억달러(약 3501조8150억원)라고 8일 발표했다. 1월보다 22억5600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많다.중국 외환보유액은 작년 12월 이후 4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시장에선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오른 것이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주된 배경으로 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이로 인해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지난해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5.7% 떨어졌다. 작년 10월 위안화 가치는 10년 전 수준으로 밀려 달러당 6.96위안대까지 내려가며 중국 정부와 시장이 마지노선으로 보는 7위안 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위안화 가치는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달러 대비 2% 이상 뛰었다.

2월 말 기준 중국의 금 보유량은 6026만온스로 전월보다 32만온스 증가했다. 액수로는 794억9800만달러로 1월 말 793억1900만달러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인민은행은 금 보유량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