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硏 '리커창지수' 활용하기도
美 콘퍼런스보드 "올 3.8% 성장"
중국 정부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를 ‘6.0~6.5%’로 제시한 가운데 정부 발표 통계의 신뢰성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6% 증가율을 달성하더라도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냐는 지적이 서방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UBS 등 일부 투자은행은 무역전쟁이 해소되지 않으면 올해 중국 성장률이 5%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5일 상쑹줘(向松祚) 인민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경제는 강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으며 올해 실제 성장률은 정부 공식 발표치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상 교수는 올초 자체 연구그룹이 추산한 결과 지난해 중국 GDP 증가율이 1.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해 화제가 됐다.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지난해 성장률은 6.6%다.

그는 “정부는 작년 명목 GDP가 90조위안(약 1경5000조원)을 넘었다고 했지만 GDP를 구성하는 개인·기업 소득, 정부 예산 등의 수치를 합하면 90조위안에 크게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지난해 중국의 31개 성(省)급 지방정부 가운데 최소 10곳 정도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민은행이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하는 것도 명목지표보다 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좌담회에서 “기업 자금 경색을 해결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곧바로 시장에선 기업경기 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등 서방 연구기관들은 이른바 ‘리커창(李克强)지수’와 같은 대안 지표를 사용해 중국의 GDP 증가율이 3~5% 수준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리커창지수는 과거 리커창 총리가 “중국 통계는 인위적으로 조작돼 믿을 수 없고 전기 소비, 화물 운송량, 은행 대출 등을 봐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위키리크스 를 통해 공개되면서 만들어졌다.

미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는 지난해 11월 중국 성장률이 2019년엔 3.8%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호주산 철광석 구입 규모, 부채 등을 활용해 추산한 수치다.

반면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중국 동북부 공업지대인 랴오닝성 남성 속옷 매출이 증가했다”며 “지방 경제 회복세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반론을 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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