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에서 ‘샌더스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사진)이 지난 19일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24시간 만에 592만5771달러(약 66억원)를 모금했다고 CNN 등이 21일 보도했다.샌더스 의원에 앞서 출마를 선언한 카말라 해리스, 에이미 클로버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10여 명의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출마 후 하루 동안 모금한 액수를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의원은 출마 선언 후 24시간 동안 150만달러를 모금했고, 클로버샤 의원은 48시간 동안 100만달러를 모았다고 발표했다. 워런 의원은 첫날 민주당의 온라인 모금 사이트 액트블루에서 29만9000달러를 모금했다.2016년 대선에서 세운 자신의 기록도 훌쩍 뛰어넘었다. 샌더스 의원은 2015년 4월 대선 출마 선언 후 24시간 동안 3만5000명의 후원자로부터 150만달러를 모금했다.2016년 대선 때처럼 그에게 소액후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샌더스 의원의 출마 선언 후 그에게 후원금을 보낸 지지자는 모두 22만3047명에 달했다. 1인당 평균 27달러의 후원금을 냈다. 샌더스 의원은 2016년에도 740만 명에게 평균 27달러를 후원받아 2억1200만달러를 모금했다.샌더스 의원은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밀려 본선엔 오르지 못했다. 이번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선 출마가 예상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2강으로 꼽히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샌더스 의원의 대선 재도전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에서 “크레이지 버니(Crazy Bernie)”라고 부르며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지난 18일 기자들에게 “개인적으로는 그가 때를 놓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천적’인 워런 의원의 출마 선언에도 트위터를 통해 “종종 포카혼타스라고 불린 워런이 대선 레이스에 합류했다”며 즉각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런 의원의 원주민 혈통을 의심하며 ‘가짜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해왔다.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지난 2016년 미 민주당 대선후보 전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진보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 버몬트)이 조만간 2020 민주당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폴리티코, 허프포스트 등 매체들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이미 자신의 대선 출마 선언을 녹음했으며 샌더스 진영은 여성과 소수인종 등에 중점을 둔 고위참모진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샌더스 의원은 2016년 대선전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접전을 벌였으나 소수인종과 여성 등 지지기반의 다양성 부족으로 고배를 마셨다.샌더스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게 되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코리 부커(뉴저지), 키어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과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하와이), 그리고 오바마 행정부 주택도시개발장관을 지낸 줄리언 카스트로 등과 경합하게 된다.여기에 마찬가지로 출마를 준비 중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까지 합류할 경우 민주당 대선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전국위원회는 지난해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는 민주당원만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함으로써 샌더스 의원은 무소속 신분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올해 77세의 샌더스 의원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진보 아이콘으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최근 뉴욕타임스(NYT)가 민주당 온라인 모금사이트를 통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에 대해 소액후원자는 210만명으로 나머지 민주당 성향 후보자의 소액후원자를 모두 합한 것과 비교됐다.타임스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에 이어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주목을 받는 베토 오루크 전 하원의원이 74만3천명의 소액후원자를 기록했고 워런 상원의원 34만3천명, 질리브랜드 상원의원 27만2천명, 해리스 상원의원 23만9천명 순이다./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하원,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한 가운데 격전 끝에 살아돌아온 중량급 정치인들과 함께 선거 유세 과정에서 돌풍을 일으킨 정치 신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급 정치인들도 거의 승리했다.공화당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민주당 출신으로 현재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과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 등은 압승을 거뒀다. 2012년 대선주자로 뛰었던 롬니 전 주지사는 이번 선거를 통해 유타주 상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2020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의 떠오르는 정치 스타 베토 오루어크의 거센 도전을 받았던 공화당 거물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기사회생했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51.1%를 득표해 48.2%를 얻은 오루어크 후보를 간신히 제쳤다.크루즈 의원은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트럼프에 이어 2위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경선이 끝난 뒤에도 온전히 승복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루어크의 거센 상승세로 위기에 몰리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SOS(구조 신호)’를 쳐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는 게 선거 결과 드러났다.크루즈 의원을 사지로 내몰았던 오루어크 후보는 선거에서 졌지만 민주당을 대표하는 정치 신인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폴 라이언 하원의장에 이어 차기 공화당을 이끌 후보인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총무도 압도적인 표 차로 무난하게 당선됐다. 매카시 의원은 캘리포니아주에서 66.7%의 지지율을, 스컬리스 의원은 71.5%의 지지율을 얻었다.지난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긴장하게 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은 버몬트주에서 67.4%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공화당 후보인 로렌스 주판을 40%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샌더스 의원은 선거 유세도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샌더스 의원은 1941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페인트 판매원의 아들로 태어나 서민과 중산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흑인 대 친(親)트럼프’ 후보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플로리다주지사 선거도 친트럼프를 표방한 론 드샌티스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드샌티스는 막판까지 앤드루 길럼 민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접전 끝에 승리했다. 득표율은 드샌티스가 49.9%, 길럼이 48.9%였다.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는 재선에 성공했다. 과거 메릴랜드주는 민주당 텃밭으로 불렸다.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으론 200년 만에 메릴랜드주에서 재선에 성공한 주지사가 됐다.29세의 나이로 미국 역사상 최연소 하원 의원이 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도 주목받고 있다. 무려 78%를 득표해 13.8%를 얻은 앤서니 파파스 공화당 후보를 크게 눌렀다. 또 소말리아계 일한 오마르와 팔레스타인계 라시다 탈리브는 미 의회에서는 최초로 무슬림 여성 의원이 됐다. 콜로라도주에선 재러드 폴리스 민주당 후보가 워커 스테이플턴 공화당 후보를 꺾고 주지사에 당선됐다.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것은 청년층과 여성 유권자층의 높은 지지 및 투표에 힘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로이터통신은 입소스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여성 응답자의 55%가 올해 하원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4년 전인 2014년 중간선거 여론조사 때는 이같이 응답한 비율이 49%에 그쳤다. 18~34세의 젊은 유권자층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62%로 공화당(34%)보다 28%포인트나 높았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가 다른 어느 세대보다 민주당에 기울어져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워싱턴=주용석 특파원/김형규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