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中 공세 나선 민주당에 십자포화…"코언 거짓말, 민주당이 이용하고 있어"
[하노이 담판] 트럼프, 김정은과 대좌 2시간 전까지 '美국내정치 이슈' 대응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역만리'에서도 미 국내 현안에 사사건건 대응하고 있다.

그가 백악관을 비운 틈을 이용해 민주당이 공세의 고삐를 죄고 나선 탓이다.

2차 핵담판에서 성과를 거둬 외교적 업적을 쌓는 것은 물론이고 미 국내 정국의 주도권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위터에서 오랜 기간 그의 '집사'이자 개인변호사였으나, 비리 혐의로 기소된 후 그에게서 등 돌린 마이클 코언을 향해 포화를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트럼프와 무관한 나쁜 짓을 했다.

그는 수감 기간을 줄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쏘아붙이고, "불행히도 그는 나를 대리하는 많은 변호사 중 한 명(에 불과하다). 그는 거짓말과 사기 혐의로 연방대법원에서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거리를 뒀다.

그의 트윗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하노이 첫 대좌를 불과 2시간 앞두고 올라왔다.

북미정상회담 못지않게 '코언 사태'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대선 때 '성관계 의혹' 등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스캔들을 무마하는 역할을 했던 코언은 전날 연방상원의 비공개 청문회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부터 이틀간은 민주당이 장악한 연방하원의 감독개혁위와 정보위가 그를 출석시킨 가운데 잇따라 청문회를 열 예정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비행거리로 1만6천㎞ 떨어진 하노이에 머물고 있지만 서둘러 대응할 필요성이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사기꾼 변호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코언을 겨냥했다"며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고 있지만 코언 때문에 집중이 안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뉵욕타임스(NYT)도 "김 위원장과 회담하는 가운데서도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미국 정치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민주당' 공격은 여기에 멈추지 않았다.

곧바로 '러시아 스캔들'을 고리로 자신을 옥죄는 민주당의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에게로 이어졌다.

그는 "이제 나는 '다낭 딕' 블루먼솔, 삼류 상원의원보다 베트남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그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는 얘기는 완전히 가짜다.

그는 거기에 간 적이 없다"라고 적었다.

전날에는 상원에서 '낙태생존아 보호법안'이 민주당의 반대로 부결된 것을 도마 위에 올렸다.

이 법안은 낙태를 시도했지만 살아서 태어난 아이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낙태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너무 극단적이어서 그들은 이미 태어난 아이를 죽이는 것도 꺼리지 않는다"라며 "의회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표결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민주당을 몰아붙였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