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식품기업 크래프트하인즈그룹이 커피 브랜드 ‘맥스웰하우스’ 매각을 추진한다고 CN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4분기에 순손실 126억달러의 ‘어닝 쇼크’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맥스웰하우스는 한때 미국의 ‘국민 커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스타벅스 등 원두커피의 공세에 고전하고 있지만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억달러를 기록한 알짜 사업이다. 크래프트하인즈는 매각을 위해 투자은행(IB) 자문사로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임했다. 시장에선 최소 30억달러에 매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선 크래프트하인즈가 스낵 브랜드 플랜터스와 육류 가공·유통 브랜드 오스카마이어 등 다른 사업부문도 매각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크래프트하인즈 대변인은 “경쟁우위가 없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정리하는 방향으로 사업구조 개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트하인즈는 2015년 크래프트사와 하인즈사가 합병해 탄생했다. 대주주 워런 버핏과 파울로 레만의 자금력을 등에 업고 미국 펩시, 유럽 유니레버 등을 인수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크래프트하인즈는 지난 21일 실적을 발표하며 회계 처리 문제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공개했다. 자회사의 영업권과 무형자산이 과다 계상됐다는 지적을 반영해 154억달러(약 17조원)어치 자산을 상각 처리했고 이것이 4분기 대규모 손실로 이어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