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과의 핵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사전 보상책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용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23일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완전 비핵화를 실현할 때까지 대북 압력을 유지한다고 강조해 왔지만 협상의 진전을 위해선 사전에 일정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그 같이 전했다.
"美, 사전 보상책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 용인 검토"

보도에 따르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지난 6~8일 평양을 방문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북한 측 협상 파트너인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로부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재개를 용인해 달라는 강한 요구를 받았다.

비건 대표는 지난 9일 서울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도 "남북경협을 허용하지 않으면 북한이 비핵화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요미우리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개성공단 사업의 6분의 1 정도이고, 금강산에선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인도적 측면에서 설득력이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에서 최대한 성의를 보이는 걸 전제로 용인하는 쪽으로 미국이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박왕자 씨 총격 사망 사건으로 중단됐다.

2007년 기준 입산료 명목으로 2천38만 달러를 북한에 안겼다.

요미우리는 금강산 관광이 남북한 경협 사업이기 때문에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문에는 명시적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 시기에 맞춰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요미우리는 금강산 관광 사업과 달리 개성공단 사업을 사전 보상책에 포함하는 것에 대해선 미국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