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의 전시 지휘체계 시험·미사일 방어능력 강화 목적"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최근 남중국해와 서·중부 태평양 해상에서 34일간 해군, 공군, 로켓군이 참가한 합동 군사훈련을 했으며, 특히 이번 훈련을 통해 남중국해에서의 전시 지휘체계를 집중적으로 시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인민해방군이 최근 한 달여 간 남중국해, 서태평양, 중 태평양 지역에서 해군, 공군, 로켓군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 군사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전시 지휘체제를 시험하고 이 지역의 미사일 방어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남중국해는 세계에서 가장 선박 이동이 많은 해역이자, 중국,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국제 분쟁 수역이다.
중국, 남중국해서 34일간 합동훈련…"전시 지휘체계 시험도"

이번 훈련은 지난 1월 16일부터 34일간 실시됐으며, 20차례의 합동훈련이 이뤄졌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남해함대는 성명을 통해 미사일구축함인 허페이(合肥)함, 미사일호위함인 윈청함, 중국 최대 상륙함인 창바이산함, 종합보급함인 훙후(洪湖)함 등이 이번 훈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훈련은 실제 전시상황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사전 시나리오나 사전 통지 없이 이뤄졌으며, 모든 지휘 지침과 절차는 실제 전투 상황에 따라 하달됐다고 남해함대는 밝혔다.

성명은 "이러한 훈련은 해상에서의 체계적인 전투 상황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심화하고, 우리의 전투력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도 미사일 방어와 관련이 있는 한 가지 훈련 때문에 통신 부대를 파견했으며, 남중국해의 중국이 통제하는 섬에 주둔하는 군대도 훈련에 참여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로켓군은 중국의 영구 기지가 있는 우디섬에 HQ-9 대공미사일과 YJ 대함미사일을 파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디섬은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중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대만과 베트남도 이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우디섬과 파라셀 군도의 몇몇 인공섬에 미사일 발사대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미군이 남중국해의 섬에 대한 정찰 비행을 자주 하기 때문에 중국은 이곳에 공격용 무기를 배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인민해방군의 이번 합동훈련에 대해 로켓군의 재래식 전술 부대와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남부전구(南部戰區)의 통합작전 능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그는 "로켓군의 핵미사일 전력은 중앙군사위원회의 직접적인 관할 아래 있지만, 재래식 미사일 전력에 대한 관할권은 전시에는 남부전구로 이전된다"면서 "이번 훈련은 소위 통합군 지휘체계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