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출 증가율 고작 1%…고객 대출한도 20% 줄여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ANZ 은행이 그동안 주택담보 대출을 너무 까다롭게 심사했다고 시인했다.

이에 따라 호주 은행권이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해 대출정책 전환에 나설지 주목된다.
호주ANZ은행 "주택담보대출 너무 까다롭게 심사"…정책전환 주목

ANZ 은행 셰인 엘리엇 대표는 "우리가 주택담보 대출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심사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고 20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작년 ANZ 은행의 주택담보 대출 증가율은 고작 1%로 전체 은행권의 4.2%에도 크게 밑도는 수치이다.

이 은행의 주택담보 대출 규모도 2018년 4분기에 5억4천2백만 호주달러(4천336억원)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NZ 은행은 대출 증가율이 부진한 원인으로 내부 대출심사 강화, 거주용 주택 담보 대출과 원리금즉시상환 대출에 대한 선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고객 대출 한도액이 20% 줄고 투자용 주택 담보 대출과 거치형 대출의 규모도 급감했다는 것이다.

엘리엇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부동산) 규제 정책과 주택 가격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자 심리가 위축돼 있다"면서 "투자용 주택 담보대출 규모를 조심스럽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2014~2017년 부동산 과열 진정을 위해 호주 건전성감독원(APRA)이 시행한 주택담보 대출 규제에 대해 은행권이 과민 반응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ANZ 은행의 발표가 호주 은행권이 주택담보 대출 억제에서 확대로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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