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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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측 요청으로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아베 총리가 지난해 가을 경에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추천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시아 지역 평화에 공헌했다는 점을 후보 추천 명분으로 내세웠다. 아베 총리가 지난해 9월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5장 분량의 노벨 평화상 추천서 사본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한 연설을 하던 중 아베 총리가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노벨위원회에 추천해준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하다가 “아베 총리가 노벨 평화상 수상을 결정하는 사람들에게 보냈다는 아주 아름다운 서한의 사본을 내게 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일본 영공으로 북한 미사일이 지나가고 경고가 발령되곤 했지만 나의 노력으로 이제 일본인들이 갑자기 기분이 좋고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자평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의 추천이 미국 측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미·북 정상회담 직후 미국 측이 일본 정부에 비공식적으로 노벨 평화상 추천을 타진했다는 주장이다.

미·일 관계를 중시하는 아베 총리는 2016년 11월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기 전부터 미국 뉴욕을 방문해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뢰관계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던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사 북한 핵·미사일 관련 협상에서 일본 측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