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진짜 합의할 수 있다"
시진핑, 美 대표단 만날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1일로 정한 중국과의 무역협상 시한을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낙관론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바짝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그렇게 하는 게 내키진 않지만 합의가 완성될 수 있다면 협상 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합의가 이뤄지길 몹시 원하고 있다”며 “외견상 그럴듯해 보이는 게 아닌 진짜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11일부터 베이징에서 차관급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류허 중국 부총리와의 고위급 담판을 위해 12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정상회담에서 90일 동안 무역전쟁을 휴전하고 3월 1일까지 협상하기로 했다. 원래는 시한까지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미국은 중국산 제품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중 모두 입장 차이를 줄이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협상 초안이 마련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최종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게 WSJ 관측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도 “중국은 다음달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대략적 합의라도 하길 절실히 바라고 있다”며 “최종 합의는 어렵더라도 시한 연장과 개략적인 초안 마련은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앞으로 20년 동안 다른 국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슈퍼 파워’로 건재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내놨다.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센터는 미래 예측 보고서에서 “2035년에도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 지위를 지킬 것”이라며 “미국 달러화도 글로벌 통화체계에서 핵심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35년은 시 주석이 2017년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중국을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로 완성시키겠다고 약속한 해다. SCMP는 “이번 보고서 작성 책임자는 시 주석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류허 부총리의 최측근”이라며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저자세를 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베이징=강동균/워싱턴=주용석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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