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 칸 총리와 구제금융 면담…칸 "강도 높은 개혁 추진"
라가르드 IMF 총재 "파키스탄 도울 준비 돼 있어"

경제난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의 임란 칸 총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0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만나 구제금융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지난해부터 IMF와 구제금융 관련 회담을 진행했으나 아직 협상을 타결짓지 못한 상태다.

'세계정부 정상회의'(WGS) 참석차 UAE 두바이를 찾은 라가르드 총재는 칸 총리와 면담 후 "건설적인 만남이었다"고 평가하면서 IMF는 파키스탄도을 기꺼이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거듭 말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과감한 정책과 강력한 경제 개혁은 파키스탄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고 강하고 폭넓은 성장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IMF의 향후 구제금융 지원과 관련해 파키스탄이 더욱 강도 높은 경제개혁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파키스탄은 1980년대 이후 12차례 IMF 지원을 받았다.

양측은 현재 총액 80억 달러(약 9조 원)에 달하는 구제금융 규모에는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봤지만, 지원 조건 등에 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라가르드 총재와 칸 총리의 면담에서도 구체적인 구제금융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라가르드 IMF 총재 "파키스탄 도울 준비 돼 있어"

다만 파키스탄으로서는 외부 자금 수혈이 절실한 상황이라 향후 재정 긴축 방안 마련 등을 통해 IMF 구제금융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칸 총리는 라가르드 총재와 면담 직후 WGS 연설에서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는 "개혁은 고통스럽겠지만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려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지난해 8월 취임했을 때 재정적자가 엄청났지만 이후 많이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칸 총리는 앞으로 해외 투자자들도 파키스탄으로 올 것이라며 "파키스탄은 이제 도약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과 관련해 620억 달러(약 70조 원)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차관을 들여왔다가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파키스탄은 최근 중국에서 25억 달러(약 2조8천억원)의 긴급 자금을 받기로 한 것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서도 각각 60억 달러(약 6조8천억원)와 62억 달러(약 7조원) 규모의 차관 또는 원유를 지원받기로 한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중국에 향후 20년간 400억 달러(약 45조원)의 빚을 갚아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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