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고래 고기 소비 늘리겠다며 인터넷 판매 추진하는 日정부

일본 정부가 올 4월부터 고래 고기를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습니다. 7월부터 재개되는 일본의 상업포경에 대비해 고래 고기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일본에서도 오랫동안 상업포경이 금지되면서 고래 고기 먹는 사람이 줄었는데 다시 고래 고기 소비를 환기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합니다.

일본은 지난해 말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상업포경을 재개하기 위해 국제포경위원회(IWC)를 탈퇴했는데요. 과연 인터넷 판매를 독려하면서까지 고래 고기 소비를 권장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수산청은 기존에 고래 고기 가공·판매를 독점하던 교도한바이에 판매 위탁처를 추가해 4월부터 인터넷 판매를 시작키로 했습니다. 노르웨이산 고래 고기 가공·판매했던 미크로부스트재팬이란 회사를 고래 고기 판매처에 추가한 것입니다.

또 7월부터 재개되는 상업포경으로 잡은 고래 고기 가격은 기존 ‘조사포경’으로 유통되던 고래 고기와 달리 사업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4월부터는 음식점이나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판매를 시작하고, 고래 고기 햄버거 등 젊은 층을 위한 레시피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고래 고기 판로를 늘려 시장 확대와 신상품 개발을 재촉하기 위한 것입니다. 일본에서 30여년 만에 상업 포경이 재개되면서 고래 고기 먹어보지 못한 세대가 많은 점을 감안한 조치라고 하는데요. 일본에선 1960년대 까지만 해도 연간 고래 고기 소비량이 23만t에 이르렀지만 상업포경이 금지되면서 연간 소비량이 5000t가량으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과거 상업포경이 활발히 이뤄졌던 홋카이도, 아오모리, 미야기현 등을 지역구로 둔 여당의원의 압박에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맹비난에도 불구하고 국제기구인 IWC를 탈퇴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고래 고기 판매처를 확대하기 위해 인터넷 판매의 문을 열고, 고래 고기 조리법을 공개하고 나선 일본의 모습은 여러모로 자가당착적이라는 느낌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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