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MS…자고 나면 바뀌는 美 시총 1위
두 달 새 일곱번 '왕좌' 뒤집혀
2011년 8월 당시 최대 시총을 자랑하던 엑슨모빌을 제친 이후 애플 시총은 지난해 12월까지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줄곧 1위를 유지했다. 그러던 중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 애플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애플과 아마존, MS의 시총 1위를 향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애플 이후 지난해 말까지 MS가 차지했던 시총 1위 자리는 지난 1월 초 아마존에 넘어갔다. 아마존과 MS는 그 이후로도 몇 차례 순위가 뒤바뀌는 접전을 이어갔다.
NYT는 몇 주간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집중되면서 기업들의 희비가 갈린 것으로 분석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31일 30억달러에 달하는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쳐 장외에서 주가가 5% 가까이 폭락했다.
반면 애플은 중국에서의 판매량 감소 등을 이유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보다는 나은 실적을 보여 주가가 오히려 반등했다. MS도 견조한 실적 발표로 인해 주가가 상승세다.
한편 미국 기술주 가격이 부풀려졌다는 시장 인식도 뉴욕증시 시총 1위 쟁탈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70~80배로 뉴욕증시 상장사 평균인 14.5배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마저도 2017년 250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것이다. PER이 높으면 기업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돼 있으며, 반대로 PER이 낮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됐다는 의미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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