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재난 등 비상사태 대비한 대통령 권한 대행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 연설에는 미국의 주요 각료를 비롯해 고위 인사들이 대거 초청된다.

5일(현지시간)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의회 국정 연설에는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이 거의 예외 없이 참석했는데 각료 중 단 한명은 예외다.

예외가 된 인사는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으로 올해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대비한 '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로 결정됐다고 폭스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지정 생존자는 소니 퍼듀 미 농무부 장관이었다.
트럼프 국정연설 '지정 생존자'는 페리 에너지장관

지정 생존자는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나 미 의회 국정연설 등 공식 행사에서 테러나 재난 등 비상사태가 발생해 대통령과 부통령, 하원의장, 백악관 관리 등이 줄줄이 변을 당할 경우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인사를 말한다.

대통령직 수행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예방 조치라고 할 수 있다.

통상 승계 서열과 상관없이 승계 라인에 있는 행정부 각료 중 한명이 지정된다.

다만 상원이 인준한 각료에 한정된다.

지정 생존자에게는 대통령급 경호가 이뤄진다.

페리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연단에 올라서기 몇분 전에 지정 생존자로 확정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페리 장관은 워싱턴 DC 외곽의 안전한 모처로 이동해 비밀 경호원들과 함께 공식 행사가 끝날 때까지 머문다.

지정 생존자를 정하는 관행은 과거 냉전 시대 핵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던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정 생존자에 대한 기록은 1984년 이전에는 남아 있지 않다.

공식 기록상 1984년 1월 25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진행될 당시 지정 생존자였던 새뮤얼 피어스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지정된 퍼듀 장관은 현재 각료 17명 중 서열이 9번째다.

통상 덜 알려진 각료가 선택되는데, 그다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세간의 이목을 끄는 현안과 관련해 유명한 각료를 언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지정 생존자로는 농무부 장관이나 내무부 장관, 에너지부 장관이 종종 임명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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