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통신 보도…"미국이 동의 안할 듯"
러 전문가 "北, 비건과 실무협상 때 주한미군 철수 거론할 수도"
북한이 6일 평양에서 열리는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 전문가가 5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미국·캐나다 연구소의 발레리 가르부조프 소장은 북미 실무협상 의제 등과 관련, 이날 타스통신에 "북한은 실무협상에서 아마도 한국에서의 미군 철수 문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르부조프 소장은 "하지만 미국이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 입장에서 (북한과의)대화란, 한반도에서 미군을 유지하면서 북한이 적절히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 입장에서 제재는 제1의 이슈"라면서 "제재를 완화하고 기술과 시장에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 치열한 논쟁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변화를 겪고 있다.

경제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다"며 "포위당한 채로 사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북한으로서는 매우 강한 자극제"라고 부연했다.

가르부조프 소장은 "(북핵)문제가 해결되기까지 갈 길이 멀지만 북한이 사찰을 받고 핵능력과 미사일 발사를 국제적인 감독하에 두는 것에 동의한다면 꽤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지난 3일 방한한 비건 대표는 이날 평양으로 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 방위금 분담금 협정 협상을 마무리 단계로 진행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 때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거론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계속 나왔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 전혀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고, 비건 대표도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이 문제와 관련한 "어떤 외교적 논의에도 관여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