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법원, 멍완저우 美 인도 심리 한달 연기

캐나다 법원이 미국의 요청으로 체포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의 범죄인 인도 심리를 한 달 연기했다.

AFP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화웨이 부회장이자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인 멍완저우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대법원에서 열린 보석 심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심리를 담당한 윌리엄 어크 판사는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 청문회 기일을 2월 6일에서 3월 6일로 연기했다.

이는 피고인 측에 혐의 검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다.

미국 뉴욕 동부지검은 전날 화웨이와 2개 관계회사, 멍 부회장을 대상으로 은행 사기 등 13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으며 워싱턴주 대배심은 미 통신업체인 T모바일의 기밀 절취, 사법 방해 등 10개 혐의로 화웨이를 기소했다.

어크 판사는 또 멍 부회장 측이 요구한 보석 담당자 변경 요청을 받아들였다.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 청문회와 관련해 데이비드 라메티 캐나다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멍 부회장의 인도를 정식으로 요청했다"며 "범죄인 인도 사건은 몇 개월에서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사법 체계상 법원이 범죄인 인도를 결정하더라도 최종 결정권은 법무부 장관이 갖고 있다.
캐나다 법원, 멍완저우 美 인도 심리 한달 연기

캐나다 당국은 지난달 1일 미국의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했다.

멍 부회장은 캐나다 법원에 보석을 요청했으며, 법원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1천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84억5천만원)의 보석금 납부와 전자 감시 등을 조건으로 보석을 허용했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멍완저우는 부친 런정페이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중국 정부와 화웨이는 멍 부회장의 체포는 근거가 없으며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반발해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중국은 미국이 캐나다에 인도를 요구한 것에 강력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시했다"며 "미국이 멍 여사의 체포영장과 인도 요구를 즉각 철회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간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자사의 통신장비를 이용해 첨단 IT 기술은 물론 개인정보와 민감한 국가기밀까지 빼돌린 것으로 보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해왔다.

미국이 캐나다에 멍 부회장의 체포를 요구하고, 신병을 넘겨달라고 요청한 것은 미·중 무역 협상을 앞두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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