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으로 경제성장 악영향
美대도시 "불황대비 자금 비축"
투자은행 JP모간은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연율 환산)를 종전 2.0%에서 1.75%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지방자치단체들은 경기 부진에 대비해 비상 자금 비축에 나섰다.

JP모간은 24일(현지시간)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JP모간 관계자는 “이번 전망치는 정부부문의 생산 감소분만 반영했고 민간부문 경제활동에 미칠 잠재적 여파는 감안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작년까지 미국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효과에 힘입어 2분기 4.2%, 3분기 3.5%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셧다운 사태의 여파가 민간부문으로 번지면서 성장률이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미 연방 공무원 수십만 명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공부문과 계약한 민간 기업들의 영업도 중단됐다.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대도시들은 불황에 대비한 예비비 비축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LA시가 재해와 금융 충격에 대비해 5억달러(약 5630억원)를 확보한 데 이어 26개 주(州)정부가 올 들어 예비비 확충을 시작했다.

셧다운 사태의 최대 쟁점인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 57억달러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의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셧다운 34일째인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각각 내놓은 2개의 임시 예산안이 상·하원에서 모두 부결됐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이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준비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 CNN 방송이 입수한 비상사태 선언문 초안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장벽 건설을 위해 펜타곤 토목기금에서 30억달러, 국토안보국 기금에서 2억달러 등을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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