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일본리포트 - 일본을 보며 한국을 생각한다
(4)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돌파…관광대국 일본의 매력

지방공항만 26곳…실핏줄 여행

"내국인 찾아와야 외국인 온다"
나가노올림픽 후 침체된 하쿠바, 지역상품 개발·인프라 늘려 성공

차 마시기·기모노 체험 등 확산…길거리 가게 점원도 기모노 차림
우동을 먹어도 '대접받는 느낌'
유명 호텔 격전장 된 일본 - 10년 전과 달라진 도쿄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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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와 관광지는 글로벌 유명 호텔체인의 최대 격전장이 됐다. 지난해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이 오사카에 50여 개 스위트룸을 갖춘 고급 호텔 건설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하얏트호텔도 2020년까지 일본 내 10개 지역에 새 호텔을 열 계획이다. 힐튼은 유명 관광지인 가루이자와에 새 호텔을 개장했다. 유명 호텔체인들이 앞다퉈 진출하는 것은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증가세가 도쿄올림픽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성년의 날’인 지난 14일 도쿄 다이토구 아사쿠사에는 기모노 차림의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센소지(浅草寺)에서 향을 피우며 소원을 빌거나 친구와 셀카를 찍는 일본 젊은이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뒤섞여 거리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프랑스 금융업체에서 일하다 지난해 9월부터 세계 13개국째 돌아다니고 있다는 조한 마우렐 씨(30)는 “독특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일본의 관광 매력도는 지금껏 다녀본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고”라고 평가했다.
일본 ‘성년의 날’인 지난 14일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 아사쿠사 거리가 내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아베 신조 정부의 적극적인 관광진흥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119만 명으로 한국(1534만 명)의 두 배를 넘었다.  /도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일본 ‘성년의 날’인 지난 14일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 아사쿠사 거리가 내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아베 신조 정부의 적극적인 관광진흥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119만 명으로 한국(1534만 명)의 두 배를 넘었다. /도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관광은 아베의 최고 히트작

일본은 수도인 도쿄뿐 아니라 지방 곳곳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넘쳐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한국관광공사와 비슷한 기관)이 지난 16일 발표한 2018년 외국인 방문자는 3119만 명으로 아베 신조 총리가 연말에 취임한 2012년(836만 명)과 비교하면 6년 만에 3.7배로 늘었다. 2009년 외국인 관광객 숫자에서 한국에 역전당한 일본이 2015년 한국을 재역전한 데 이어 최근 3년 동안은 연평균 450만 명이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인 활황을 누리고 있다. 야노 가즈히코 미즈호종합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베의 전략 가운데 명확히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는 관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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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관광진흥전략은 내국인이 찾을 만한 관광지와 상품을 개발해 그곳으로 외국인까지 유치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서울과 제주에만 외국인이 몰리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각 지방에도 관광객이 몰린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볼거리와 체험상품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나가노현 하쿠바(白馬) 마을이 대표적이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관광지로 각광받던 이곳은 잃어버린 지난 20년 동안 침체를 거듭했다. 하지만 ‘하쿠바 투어리즘’이라는 자체 조직을 통해 마을 숙박시설을 재정비하고 적극적인 해외 홍보에 나서면서 외국인 숙박객 수를 2005년 3만 명에서 2017년 11만 명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무엇이 매력적인가

교통 등 관광인프라도 잘 갖춰졌다. 한국의 5개 공항에서 출발하는 저비용항공사(LCC) 노선을 유치한 일본 지방공항만 26곳에 달한다. 도쿄에서 이바라키현으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커피점에서 무료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한글로 안내문이 뜬다. 전북 전주에서 친구들과 함께 도쿄를 찾은 대학생 이하늘 씨(21)는 “깨끗하고 편안한 데다 우동 한 그릇을 먹어도 대접받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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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관광지와 관광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야마구치현 나가토시에 어부들의 풍어와 해상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123개 기둥을 세운 모토노스미신사는 그동안 관광지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4년 SNS를 통해 ‘절경지’로 화제를 모으며 널리 알려졌다. 2017년 108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주목을 끌자 야마구치현은 지난해 영국인 유튜버를 활용한 홍보 동영상을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체험 관광도 각광받고 있다. 단순한 구경에서 오차(녹차) 마시기 등 체험으로, 일반적인 쇼핑에서 기모노 입어보기 등 액티비티로 일본의 매력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도쿄타워에 이은 새 관광명소인 스카이트리는 투명 LED(발광다이오드)로 창문을 만들어 ‘진격의 거인’ 등 대표적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주기적으로 비춰주며 젊은이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다. 후지타 레이코 JNTO 해외프로모션부장은 “전통 음식 문화 등의 체험 관광 프로그램을 대거 개발하면서 해외 여행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쉐린가이드에서 발표하는 스타 식당 개수도 프랑스 파리를 제치고 도쿄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의 음식점들은 호평받고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바가지요금이 극성을 부리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는 이런 논란이 거의 없다. 직장동료와 함께 출장을 왔다는 인도인 리주 딕시드 씨는 “일본의 최대 매력 포인트는 바로 일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도쿄=정태웅 레저스포츠산업부장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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