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18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9∼22일 스웨덴 외교부가 주최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이 회의에 참석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웨덴에서 첫 실무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지난해 8월말 실무협상을 이끌 미국측 책임자로 임명됐다. 하지만 5개월간 카운터파트인 최 부상을 한번도 못만났다. 미국은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의 만남을 요구했지만 북한이 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의 실무협상이 성사되면서 2차 미·북 정상회담 준비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을 90분 가량 만났다. 백악관은 이후 “2월말께 (2차 미·북)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가 비건 대표의 스웨덴행을 발표한건 백악관 발표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두번째 회동 이후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김 부위원장의 머물고 있는 워싱턴 시내 듀폰서클호텔을 찾았다. 이 때 비건 대표도 배석했다. 특히 비건 대표는 폼페이오 장관이 오후 회동 때 김 부위원장을 만나고 돌아간 뒤에도 호텔에 2시간 넘게 남아 논의를 계속했다. 호텔을 나서면서는 기자들과 만나 “좋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전날에도 워싱턴 덜레스공항에 도착한 김영철을 맞이하러 나왔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18일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북한의 실무협상뿐 아니라 남·북·미 교차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커졌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