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유럽에서 대표상품 ‘빅맥’의 상표권을 박탈당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지식재산권 사무소(EUIPO)는 맥도날드가 유럽연합(EU) 법에 따라 상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빅맥의 상표권 등록을 취소했다. 이번 결정은 즉각 효력을 발휘한다.

앞서 패스트푸드 업체 ‘슈퍼맥’은 2년 전 맥도날드가 자사의 상표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EUIPO에 제소했다. 슈퍼맥은 당시 맥도날드가 대규모 자본을 이용해 소상공인에게 상표권 갑질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맥도날드는 상표권 등록 취소 결정에 대해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맥도날드는 성명을 통해 “EUIPO의 판결에 실망했다”며 “이번 판결에서 우리 측의 주장과 증거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맥도날드는 과거에도 소규모 업체들과의 상표권 분쟁에서 패한 경험이 있다. 말레이시아 커리식당 체인 ‘맥커리’와도 8년 간 상표권에 대한 소송전을 벌인 끝에 2009년 패소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