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15일부터 내가 대통령"
과이도 의장은 13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오늘부로 베네수엘라의 적법한 대통령은 나다”고 선언했다. 과이도 의장은 좌파 성향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에게 맞서 사회 운동가로 활동하던 2009년 정계에 입문했으며 지난해 12월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과이도 의장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린 해안도시 카라발레다로 이동하던 중 정보요원들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났다.
과이도 의장은 집회에서 “나는 마두로 대통령에게 상황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며 “우리는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물가상승률이 100만%가 넘는 등 국가 경제를 파탄내고도 지난해 5월 주요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67.7%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으며, 지난 1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과이도 의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에서 “과이도 의장의 용감한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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