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예측 깨고 10월 수출액 15.6% 증가미국의 전면적인 대중 무역 압박 속에서도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대중 압박 행동에 나서는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수출액은 2천172억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6% 증가했다.이는 시장 예상치인 11.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이달 수출 증가율은 지난 2월(43.5%) 이후 가장 높았다.시장에서는 대체로 10월부터 미중 무역전쟁 영향이 본격적으로 미치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수출 증가율 둔화 추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봤는데 결과적으로 이 같은 예상은 들어맞지 않았다.10월 수입액은 1천832억7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1.4% 증가했다.수입 증가율 역시 시장 전망치인 14.5%를 웃돌았다.이로써 중국은 10월 340억1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봤다.올해 중국의 월간 무역수지는 4월 한 차례 소폭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빼면 줄곧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1∼10월 중국의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작년 동기보다 12.6%, 20.3% 증가했다.이 기간 중국의 무역수지는 2천542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이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중국의 대규모 대미 무역흑자도 지속했다는 점이다.10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17억8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전달의 341억3천만달러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여전히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위안화 환율이 대폭 평가절하되면서 미국의 관세 부과 효과가 부분적으로 상쇄된 점, 내년 1월부터는 2천억달러 어치의 중국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현행 10%에서 25%로 높아질 예정이어서 중국 기업들이 연내 '밀어내기식' 수출에 나서고 있다는 점 등이 예상 밖 중국의 '수출 선전'의 이유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지난 7월 이후 미국과 중국 정부는 각각 2천500억달러 어치, 1천100억달러 어치에 달하는 상대국 제품에 5∼25%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연합뉴스
"수출 증가율 한 자릿수 중반으로 떨어질 것"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양국 갈등이 심해질수록 중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고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도 꺾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10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8일 달러 기준 중국의 수출액은 2천174억3천만달러(약 245조6천억원)로 작년 8월보다 9.8% 증가해 증가율이 전월(12.2%)보다 둔화했다.대미 무역흑자는 310억5천만달러(약 35조1천억원)로 7월 흑자 규모 280억9천만달러보다 늘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블룸버그통신은 이런 무역 통계에 대해 미국과 빚고 있는 무역갈등의 원인이자 결과라고 분석했다.가이신저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분석가는 "수출업체들이 (예고된) 2천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물량을 선제적으로 밀어내면서 대미 수출 증가의 속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관세를 이미 부과했거나 부과할 예정인 중국산 제품 2천500억달러(약 282조4천억원)어치에 더해 2천670억달러(301조6천억원)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부과를 위협했다.미국의 대중국 공세가 강화하면 중국 수출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래리 후 홍콩 맥쿼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0일 보고서에서 "앞으로 몇 개월에 걸쳐 수출 증가세가 5∼10% 감속하고, 내년에는 기저효과와 무역갈등,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둔화로 더 가파르게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들도 "올해 하반기에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 중반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중국 당국은 더 부양적인 정책 스탠스로 전환하고 있으며 재정·통화 정책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중국 경제가 수출 중심인 만큼 수출 타격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로 직결될 것으로 관측됐다.중국 GDP에서 부가가치 상품 수출은 10%가량을 차지한다.라지브 비스와스 IHS마킷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 큰 규모의 미국 관세 조치가 임박해 중국 수출업체들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며 내년 중국 GDP 성장률이 깎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가 강해지면 중국 수출 부문이 길고 험난한 길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중국 재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7일 추가 관세 위협이 나오기 직전에 관세로 피해를 볼 수출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윤활유, 어린이 책 등 397개 품목에 대한 수출 세금환급률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국제금융센터, "미+일+EU보다 높다…미 관세 부과로 대중 수출 7% 감소 우려""유가상승에 따른 수출증가 착시효과 유의…中 반도체 수급상황 정교히 모니터링"미·중 통상분쟁이 시작된 가운데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면 중국으로 수출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24일 국제금융센터의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급증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26.7%로 사상 최대였다.이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으로 수출 비중의 합계(26.3%)보다도 크다.홍콩까지 포함하면 대중 수출 비중은 34.4%까지 치솟는다.지난해 연간 대중 수출 비중은 24.8%였는데 반년 새 더 상승했다.올해 상반기 대중 수출이 1년 전보다 21.1% 증가했으나 전체 수출 증가율은 6.5%에 그치면서 대중 수출 비중이 커진 것이다.중국으로 수출 증가는 반도체, 석유화학 수출이 활발해진 영향이다.상반기 반도체 중국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57.7% 급증했다.중국의 스마트폰, 차세대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한국산 D램 수요가 늘었다.한국 반도체 수출 중 중국으로 향한 비율이 41.7%나 됐다.석유화학도 유가 상승에 힘입어 23.7%나 증가했다.중국 수출에서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등 두 품목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7.3%에 달했다.반면 평판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 기존 주력 대중 수출 품목은 규모와 비중이 쪼그라들었다.중국으로 수출 증가에는 기저효과도 있다.중국 수출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이어갔다.보고서는 당분간 우려보다는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전 세계 경제, 무역 성장세가 유지되고 중국의 고부가산업 생산 설비, 고급 소비재 신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서다.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해 중국 경제와 글로벌 교역에 차질이 생기면 우리나라 대중 수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에 한국도 영향권에 든다.중국으로 수출 중 미국이 최종 귀착지인 경우는 5∼7% 정도다.앞으로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대상이 2천억달러 더 확대되면 한국의 대중 수출 직접 피해는 최대 99억5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는 대중 수출의 약 7%가량이다.이외에 중국 자체 조달 증가, 가공 무역 축소와 함께 중국 기업이 연말부터 반도체 자체 생산을 확대하는 점도 한국의 대중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보고서는 "최근 한·중 기술격차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G2(미국·중국)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대중 수출, 경상수지 흑자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보고서는 이어 "유가 반등에 따른 대중 수출 증가 착시 효과에 유의하는 한편 중국의 반도체 수급 상황을 정교하게 모니터링 해야한다"고 제언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