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 일정을 9일까지 하루 더 연장했다.

미국 협상 대표단인 스티븐 윈버그 에너지부 차관보는 8일 협상지인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제프리 게리시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중국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이 이끄는 양국 차관급 실무 대표단은 애초 7~8일 이틀 일정에서 협상을 9일까지 늘리기로 한 것이다.

협상 연장은 양국이 그만큼 이번 만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미·중 대표단이 대면 협상에 나선 건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90일간 조건부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협상 낙관론을 지속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같은 기간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지도부와 만난 것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베이징발 기사에서 "양국이 입장차를 좁히고 있다"고 타전했다. 미·중 양국은 베이징 현지시각으로 밤늦게까지 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시장개방을 확대하고, 미국산 상품·서비스를 추가로 사들이는 문제에 의견차를 줄였다고 협상단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최종 타결은 장담할 수 없다고 WSJ은 내다봤다. 중국 당국이 미국 기업의 기술 이전을 강요하는 문제를 어떻게 차단할지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다우존스 뉴스도 소식통을 인용, 미중 양측이 여전히 합의에 준비는 돼 있지 않다면서도 이견을 좁혔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산 제품 구매 등과 같은 문제에 진전을 이뤘다며 각료급 후속 협상이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