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나는 결백하며 근거 없이 부당하게 구금돼 있다”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이 소득 축소 신고 혐의로 일본 도쿄지검에 체포된 지 50일 만에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곤 전 회장은 8일 도쿄 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사유공개청구 심사에 출두해 “나에 대해 일본 검찰이 씌운 혐의는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사전에 준비한 메모를 읽은 곤 전 회장은 “나는 기업 대표로서 공명정대하고 합법적으로 행동했다”며 일본 검찰의 주장과 달리 자신이 닛산자동차에 피해를 끼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검찰은 곤 전 회장을 소득 축소 신고 및 공금 유용 혐의로 체포했다. 곤 전 회장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유가증권 보고서에 50억엔(약 516억원) 이상의 보수를 축소해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곤 전 회장이 개인적인 투자로 손해를 본 18억5000만엔(약 191억원)을 닛산자동차가 부담토록 했다는 등의 혐의가 추가됐다.

곤 전 회장 측 변호인단은 청구 절차가 끝난 뒤 도쿄지법에 곤 전 회장에 대한 구속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도쿄지법이 특수배임 혐의로 인정한 곤 전 회장의 구속 수사 기한은 이달 11일까지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